우리나라 성인 3명 중 1명은 고혈압 환자입니다.
2022년 대한고혈압학회, 고혈압 팩트시트에 의하면 20세 이상 성인 중 29.4%, 약 1,260만명이 고혈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고혈압 인구 중 2/3만이 지속적으로 관리와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고혈압이 있는 인구 중 69.5%만이 본인이 고혈압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고혈압을 진단받고 치료를 받는 경우는 64.8%입니다. 고혈압 유병자 중 혈압을 140/90mmHg 미만으로 적절히 조절하고 있는 비율은 절반(47.4%) 밖에 되지 않습니다.
고혈압은 보통 나이가 들면 생기는 질환으로 여겨지지만 최근 젊은 환자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20~30대 고혈압 환자가 2017년 19만 5767명, 2019년 23만 1692명, 2021년 25만 2938명으로 증가했습니다. 4년 새 29.2%가 증가했으며 특히 20대의 경우 같은 기간 동안 44.4%나 증가했습니다. 젊다는 이유로 건강검진을 소홀히 하여 발병 여부를 놓치기 쉽고 치료를 방치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고혈압의 주된 원인은 흡연, 음주, 과체중, 고염식, 비만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우리나라의 식단은 소금 함량이 높은 편인데 이에 더해 최근 몇 년간 기름과 지방이 많은 서구화된 음식의 소비 또한 같이 증가되고 있어 젊은 층의 비만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젊은 고혈압 환자 중 다수는 활동량이 많지 않고, 흡연 혹은 음주를 하거나 과체중인 경우가 많습니다.
젊은 고혈압이 위험한 이유는 조기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니 유병 기간이 길어지기 때문입니다. 유병 기간이 길어질수록 고혈압 합병증 발생 위험도가 높아지게 됩니다. 급성 증상은 없어도 혈관이 혈압이라는 공격을 받는 상태로 오래 지속되고, 이는 혈관이 연결된 모든 장기에 손상이 쌓이므로 젊은 고혈압은 나이 들어 생기는 고혈압보다 나중에 심뇌혈관질환, 신장질환, 관상동맥질환 등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젊은 층의 경우 고혈압으로 진단되더라도 당장 증상이나 불편함이 없어 치료를 중단하거나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까지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젊다는 이유로 고혈압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추가적으로 젊은 고혈압 환자들이 위험한 이유 중 하나는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는 두려움에 생활습관 개선만 시도하고 병원에 내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적절한 약물치료의 도움을 받지 않는 경우 생활습관 단독으로 혈압이 개선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체중 감량이나 금연 등 생활습관 개선이 완전히 이루어지는 경우 약물 중단을 고려하기도 하기 때문에 약제 복용에 대한 두려움으로 치료를 피하지 말고 적극적인 혈압관리를 일찍 시작하는 것을 권고 드립니다.
이른바 ‘국민병’이라고 불리는 고혈압은 지속적인 국가적 노력과 국민들의 관심, 약의 발전으로 조절률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약물을 치료하는 사람들 중 조절이 되는 사람들은 지난 10여 년간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약물 치료뿐만 아니라 운동과 체중 관리는 기본이며, 혈관 건강을 위한 평소 생활 습관 개선도 중요합니다. 고혈압 환자 뿐만 아니라 아직 진단받지 않은 모든 사람들이 평소 혈압에 관심을 갖고 관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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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문헌 :
Korean Society of Hypertension (KSH) -Hypertension Epidemiology ResearchWorking Group. Korea Hypertension
Fact Sheet 2022. Clinical Hypertension (inpress)
고혈압의 합병증 예방:증상도 없는데, 왜 혈압약을 먹어야 하나요?,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https://health.kdca.go.kr/healthinfo/biz/health/ntcnInfo/healthSourc/thtimtCntnts/thtimtCntntsView.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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