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이 있을 시 흔히 찾는 아스피린은 진통제일 뿐만 아니라 심근경색 발생을 예방하는 약이며, 염증을 막아 암 예방 효과도 있다고 알려지면서 ‘만병통치약’이라는 과장된 표현까지 들립니다. 어떤 효과가 있는지 어떤 사람들이 복용하게 되는지 알아보고 올바른 복용을 하도록 합니다.
아스피린은 히포크라테스가 사용한 기록이 있고 기원전의 파피루스에도 아스피린에 관한 언급이 있을 정도로 까마득한 옛날부터 쓰인 천연 의약품입니다. 아스피린의 원료인 버드나무껍질에 ‘살리실란’이라는 물질이 약효를 낸다는 점이 밝혀지면서 진통, 해열, 소염의 주된 기능으로 널리 사용되게 됩니다. 진통 및 항염증 작용으로 일시적인 두통, 염증이나 부상으로 인한 근육통, 관절통을 완화하는데 효과적이며 표피 혈관을 확장시켜 몸의 온도를 조절하여 해열 효과를 나타냅니다.
이후 아스피린이 혈관 내 찌꺼기라 불리는 혈전 형성을 방지한다는 점이 밝혀지면서 더 많은 환자에게 사용되게 됩니다. 아스피린은 혈전 형성의 주범인 혈소판 응집을 억제해 심근경색과 뇌졸중 같은 심혈관계질환을 예방하는 작용을 합니다.
관상동맥질환(협심증, 심근경색증) 환자에서는 평생 동안 복용해야 하며 심근경색증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경제적인 약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관상동맥질환이 없는 사람에서 1차 예방 목적의 아스피린 복용은 그 근거가 불확실하여 추천되지 않습니다. 고령, 고콜레스테롤혈증, 흡연, 고혈압, 당뇨, 가족력 등 여러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다면 동반된 질환과 위험도를 고려하여 주치의와 상의하여 아스피린 투약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아스피린이 암을 예방하는 효과, 특히 대장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었으나 이 근거가 불충분하다는 것이 최신 지견입니다. 따라서 불명확한 혜택 및 여러 부작용을 감수하고 대장암을 예방하는 목적으로 아스피린 복용은 옳지 않습니다. 일부 항암제의 효과를 높여준다는 연구도 있으나 이 역시 근거가 부족 합니다.
아스피린의 대표적인 부작용은 출혈로, 위장 출혈이나 위궤양, 뇌출혈 같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드물게 아스피린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발진, 두드러기, 호흡곤란 등 문제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과다 복용 시 청력 손실, 혼란, 두통, 어지럼증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장기간 복용 시 출혈, 신기능 저하 등의 문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만 25세 이하의 소아 및 어린이, 청소년들이 감기나 발열 시 먹게 되면 드물지만 치명적인 급성 뇌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혈압약, 항응고제, 스테로이드 등 다른 약물과 상호작용하여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니 복용하는 약이 있다면 충분한 상담 후 복용하도록 합니다.
모든 약이 그렇듯 아스피린은 마음대로 먹어도 좋은 ‘건강식품’이 아니라 엄연한 의약품입니다. 순기능과 역기능, 효과와 부작용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뜻이며 자기 몸에 대한 정확한 진단 후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복용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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