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은 가슴뼈(흉골) 뒤 흉부 중앙에 위치한 장기로, 심장 수술을 진행함에 있어 가슴 정 중앙부를 가르는
정중흉골절개술이(그림 1-A) 가장 기본적인 접근 방법이었지만 내시경 장비의 발달 및 말초 혈관을 통한 심폐기
운용법의 보급으로 흉골을 일부만 절개하거나(그림 1-B) 우측 늑골 사이를 절개하는(그림 1-C) 접근법이 발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러한 최소 침습적 접근은 수술 후 통증을 감소시키고 보다 빠른 회복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환자들과 의사들 사이에서 많은 관심을 얻게 되었습니다. 최소 침습적 심장 수술에 대한 경험이
축적되고 그 효용성과 안정성을 입증한 논문들이 보고 되면서 현재 그 적용범위는 심장 판막, 관상동맥 수술뿐만이
아니라 대동맥 수술까지 넓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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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침습적 심장 수술의 접근은 크게 우측 늑골 사이 절개술과 흉골의 상부 혹은 하부만을 절개하는
부분흉골절개술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우측 늑골 사이 절개술은, 우측 가슴 아래를 따라 4-5cm 크기의
절개를 하여 심장으로 접근하는 방법인데, 우리가 흔히 말하는 심장 로봇 수술이 대부분 여기에 해당 됩니다.
심장 수술에 있어 1세대 로봇(AESOP 3000)은 작은 절개로 인해 제한되는 수술 시야를 확보 및 확대하여 보다
원활한 수술을 가능하게 하고(그림 2), 2세대 로봇 (da Vinci)은 더 나아가서 3차원 입체 시야 제공 및 로봇 팔을
통한 다양한 움직임을 구현하여 보다 정교하고 안정적인 수술을 돕습니다(그림 3). 현재 심장 내 결손을
폐쇄하거나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 심방 부정맥 수술, 그리고 승모판막 및 삼첨판막 질환을 치료하는 수술이
이러한 방법으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절개부위의 위치를 조정하여 대동맥 판막 수술까지 늑간 절개를
통해 치료합니다.
부분흉골절개술은 상부흉골절개술, 하부흉골절개술 그리고 흉골횡절개술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병변의
위치와 수술의 범위에 따라 적절한 절개위치를 결정하게 됩니다. 상부흉골절개술은 대부분 대동맥 판막 혹은
상행 대동맥 수술 시 사용되는 방법인데, 점점 그 적용범위가 확장되어 최근에는 넓은 범위의 대동맥
수술에서도 시도되고 있습니다. 일부 관상동맥 질환에서는 하부흉골절개술을 통해 관상동맥 우회술을 시행 할
수 있습니다. 모든 환자에서 위와 같은 접근방법이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앞서 설명해드린 어느 절개법을
사용하더라도 최소 침습적 심장 수술은 정중흉골절개술에 비해 시야 및 공간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넓은 시야가
필요한 다혈관 관상동맥우회술 또는 대동맥 판막을 포함한 다중 판막 수술에서는 그 적용이 어렵습니다. 뿐만
아니라, 고식적인 방법에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준비시간이 길기 때문에 촌각을 다투는 응급수술에서도 최소
침습적 수술의 사용은 제한적입니다. 하지만 다년간의 경험이 축적되어 수술 준비시간 및 수술 시간을 단축하게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많은 종류의 수술에 보다 안정적으로 최소 침습적 수술을 적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충분한 수술 전 검사결과를 바탕으로 하여 의료진과 충분한 상의 후 적절한 최소 침습적 접근 방법을
선택한다면 수술에 대한 환자의 거부감 감소, 수술 후의 빠른 회복 및 만족도 향상 등의 성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서울아산병원은 국내 최소침습심장 수술의 보급에 있어 선구자 역할을 해 왔습니다. 1990년대 초, 우측 늑간
절개를 통한 심방중격결손 폐쇄술을 시작으로 1990년대 중반부터는 승모판막 수술까지 영역을 확장하였으며
199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최소 침습 심장수술을 시행하였습니다. 2002년에는 1세대 로봇인 AESOP
(Automated Endoscopic System for Optimal Positioning) 3000 로봇을, 2007년에는 3차원 영상 및 좁은
공간에서 다양한 움직임을 구현할 수 있는 2세대 로봇인 da Vinci 로봇을 도입하여 최소 침습 로봇 심장수술의
시대의 서막을 열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로봇 심장수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일부 대동맥 질환 및
다혈관 개통이 필요한 관상동맥 우회술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종류의 심장 수술에서 최소 침습적 접근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최소 침습적 심장 수술의 국내외 보급을 위해 로봇 심장수술 트레이닝 센터
운영 및 관련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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